아파트를 매수하거나 전세 계약을 준비할 때, ‘이 가격이 적정한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광고나 중개 사이트에 나온 금액은 실제 거래된 가격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정부가 공개하는 실거래가 정보와 민간 시세 데이터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거래 금액을 조회하는 방법과 KB부동산 시세를 함께 분석해 보다 신뢰성 있게 집값을 파악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조회 시스템이란?
정부가 운영하는 공식 부동산 데이터베이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은 전국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공식적으로 집계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사이트입니다. 매매·전세·월세 계약이 체결되면 일정 기간 내 관할 관청에 신고되며, 이 정보가 국토부 시스템에 등록되어 일반 국민이 열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데이터는 중개업소나 포털사이트보다 훨씬 신뢰도가 높은 공적 자료라 할 수 있습니다.
왜 실거래가가 중요한가
부동산 시장에서는 종종 호가(부르는 가격)가 실제 거래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실제 계약이 성사된 금액’을 기준으로 시장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는 매수자에게는 과도한 가격을 피할 근거가 되고, 매도자에게는 시세 수준을 파악할 기준이 되므로 거래의 객관성을 높여줍니다.
국토부 사이트 이용 절차
1. 포털에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검색합니다.
2. 사이트 접속 후 ‘아파트’,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등 원하는 유형을 선택합니다.
3. 시·도 → 시·군·구 → 동 단위로 지역을 선택합니다.
4. 조회 기간을 설정하고 검색하면, 거래 금액과 층수, 계약일이 표로 정리되어 표시됩니다.
이 표는 엑셀로 내려받을 수도 있어 장기적인 추세 분석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KB부동산 시세의 개념과 특징
KB부동산 시세는 무엇을 의미할까?
KB국민은행에서 제공하는 ‘KB부동산 시세’는 전국 아파트의 예상 거래 가능 금액을 조사·산출한 데이터입니다. 이는 매달 중개업소, 금융권, 실거래 정보 등을 종합 분석하여 산정된 값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로 거래할 때 형성되는 평균 가격대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실거래가가 과거의 결과값이라면, KB부동산 시세는 ‘현재 시장의 평가’에 가깝습니다.
KB시세의 활용 가치
KB부동산 시세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심사, 세금 산정, 재산평가 등 공적 영역에서도 참고 자료로 활용됩니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상승·하락 추세를 파악할 때 유용하며, 같은 단지 내 다른 평형 간의 가격 격차를 비교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KB부동산 시세 확인 절차
1. ‘KB부동산’ 공식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모바일 앱을 실행합니다.
2. 상단 검색창에 아파트 단지명 또는 주소를 입력합니다.
3. 매매, 전세, 월세 항목 중 원하는 항목을 선택합니다.
4. ‘상한가’, ‘하한가’, ‘평균가’가 표시된 시세표를 확인합니다.
5. 실거래가와 비교하여 현재 시세가 과대 혹은 과소 평가되어 있는지 판단합니다.

실거래가와 KB시세, 어떻게 함께 활용할까?
1. 실거래가로 현실적인 기준 잡기
부동산을 매수할 때는 최근 3개월간의 실거래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거래가는 실제로 거래된 금액이므로 시장의 ‘실제 하한선’을 보여줍니다. 이를 기준으로 현재 시장 호가가 너무 높게 형성되어 있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2. KB시세로 시장 기대감 확인
다음으로 KB부동산 시세를 보면,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적정 가격대’를 알 수 있습니다. 실거래가보다 KB시세가 높다면 시장에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고, 반대로 KB시세가 낮다면 거래 위축이나 하락 조정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지표를 함께 보면 시장 심리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매수자·매도자별 활용 전략
매수자는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협상 범위를 정하되, KB시세를 참고해 과도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매도자는 KB시세를 기준으로 호가를 설정하되, 실거래가보다 너무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 거래가 지연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처럼 두 데이터를 함께 보면 감정이 아닌 ‘근거 있는 판단’이 가능합니다.
4. 장기 시세 흐름 분석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는 연도별 데이터를 누적 조회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거래량, 평균 거래가 추세를 정리하면 지역별 시세 변동 패턴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KB부동산의 월별 변동률 그래프를 더하면 시장의 장기 흐름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거래가 조회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
1. 실거래 데이터는 즉시 반영되지 않는다
실거래 신고 후 공개까지는 통상 30일 이상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최신 거래 동향을 빠르게 알고 싶다면, 국토부 자료 외에도 한국부동산원 통계나 KB부동산의 실시간 시세 변동률을 병행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동일 면적 비교의 중요성
같은 단지 내에서도 전용면적이 다르면 거래 가격이 크게 달라집니다. 실거래가를 확인할 때는 반드시 동일 평형 기준으로 비교해야 하며, 층수·향·위치 등의 조건도 함께 고려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3. 거래유형을 명확히 구분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매매, 전세, 월세가 각각 구분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알고 싶은 거래유형을 정확히 선택해야 올바른 분석이 가능합니다. 매매 흐름을 알고 싶다면 ‘매매 실거래가’, 전월세 시장을 보고 싶다면 ‘전월세 거래가’를 선택하세요.
4. 데이터 기간 설정 시 주의
실거래가 조회 시 조회 기간을 너무 짧게 잡으면 거래 수가 적어 가격 판단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간이 너무 길면 시장 상황이 변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보통 최근 3~6개월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실거래가와 시세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
아파트의 실제 가치를 판단하려면 한쪽 정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국토부 실거래가는 정부가 확인한 ‘사실 기반의 데이터’이며, KB부동산 시세는 시장의 기대와 심리를 반영한 ‘현재형 지표’입니다. 이 둘을 함께 보면 단지의 실질 가치와 시장 흐름을 동시에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매매나 전세 계약을 앞둔 실수요자라면 국토부 실거래가를 통해 최소 거래 기준을 확인하고, KB부동산 시세로 시장 분위기를 파악해 합리적인 가격 제안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결국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이 변동성이 큰 부동산 시장에서 자신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전략입니다.


